영화의 제작과 촬영
지오스톰의 기획은 할리우두에서 흐히 볼 수 있는 재난 영화와 다르게, 자연재해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려는 인류의 기술이 재앙을 초래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각본을 쓴 딘 데블린이 처음 감독으로 도전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으며 새로운 시도를 폈쳤습니다.
초기 촬영은 2014년에 시작되었지만, 영화의 주제가 복잡하고 스케일이 큰 만큼 제작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딛혔습니다. 촬영 후에도 추가 촬영(reshoots)과 편집 과정에서 상당한 수정을 거쳤고 이로 인해 개봉이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제작비도 1억 2천만 달러 이상 투입되었고, 추가 촬영과 편집을 거치면서 더 많은 자금이 들었습니다.
추가 촬영의 배경에는 테스트 상영에서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던 점도 있습니다. 관객의 평가를 반영해 일부 장면을 다시 찍거나 추가로 촬영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특히, 데블린 감독은 이 영화에서 기존 재난 영화와 달리 기술이 재난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독특한 설정을 강조하고자 했는데, 이 방향성이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사건 전개와 결말 역시 초기 버전과는 다르게 편집되어 좀 더 긴장감과 액션이 부각된 형태로 재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정 과정은 결과적으로 영화를 좀 더 정돈되게 만들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갈등과 일정 연기가 생겨 개봉이 지연되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접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영화가 원개 계획한 톤과는 달라진 부분도 적진 않습니다.
날씨 조작 기술
영화의 핵심 소재는 날씨 통제 시스템인 더치 보이(Dutch Boy)입니다. 이는 인류가 기후변화를 해결하고자 개발한 기술로, 우주에 위치한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의 날씨를 조절하고,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 스스템이 해킹을 당해 의도치 않게 폭주하면서, 지구 전역에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 설정은 참신하면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날씨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후 공학 기술은 현실에서도 일부 연구되는 주제입니다. 구름씨 뿌리기(Cloud Seeding)와 같은 기법은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기술로, 이미 몇몇 나라에서 실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후 공학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으며, 통제 불가능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오스톰은 이러한 기후 공학 기술이 잘못 사용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과감하게 상상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이러한 상상이 너무 과장되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위성을 통해 전 지구의 날씨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설정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적인 지적이 많았습니다.
영화 후반부터에서 드러나는 정부의 음모론적 설정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었고 실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날씨 조작이 지구에 미칠 영향을 경고하는 소재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시각 효과
지오스톰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규모의 재난 장면들입니다. 영화 속에서 폭풍, 해일, 토네이도, 극심한 더위 같은 기후 현상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장면들은 고도의 시각효과(CG)를 통해 현실감 있게구현되었으며, 시각적인 임팩트가 상당했습니다.
도쿄가 해일에 휩쓸리는 장면이나, 무더운 사막 도시 두바이에 갑자기 엄청난 얼음 폭풍이 몰아닥치는 장면 등은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화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의 실제 도시들을 배경으로 설정해 이국적인 풍경과 재난이 맞물리는 독특한 비주얼을 연출했습니다.
시각 효과를 내기 위한 작업은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이었습니다. 많은 재난 장면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되었고,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촬영 후 후반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지오스톰은 재난 영화 특유의 현장감과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세트장에서 폭발이나 파편 효과를 넣어 배우들의 반응을 유도했으며, 여기에 디지털 효과를 추가해 최종적인 비주얼을 완성했습니다. 특수효과 팀에서는 전 세계의 기후 관련 자료를 참고해 도시의 자연재해로 파괴되는 모습과 도피하는 사람들의 장면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